늘고 있는 재택 장례, 실제 하면 얼마나 들까?
최근 장례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삼일장을 치르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집에서 조용히 가족끼리 고인을 보내는 재택 장례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용절감뿐 아니라 고인을 좀 더 인간적으로, 존엄하게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택장례를 치르면 비용이 실제 얼마나 들고, 어떤 부분에 유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재택 장례 비용의 모든 것을 정리해 드립니다.
왜 재택 장례인가?
장례식장은 늘 분주합니다. 조문객이 오가고, 음식이 준비되고, 위로와 인사가 복잡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재택 장례는 다릅니다. 가족 중심으로 고인을 모시고, 형식보다는 추모에 집중합니다. 재택 장례는 고인이 생전에 "복잡한 장례는 싫다"는 뜻을 밝혔거나, 가족들이 고인을 조용히 추모하고 싶을 때 선택하게 됩니다.
또한 장례식장 임대료, 접객비용, 의전 서비스 이용료 등을 부담하지 않아도 돼, 장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재택 장례, 어떤 비용이 얼마나 드나?
재택 장례는 일반적인 장례에 비해 절차가 간소하지만, 기본적인 비용은 들게 됩니다.
항목 | 예상 비용 |
염습 및 시신 관리 | 약 30~60만 원 |
수의 및 관 | 40~100만 원 |
분향소 설치(간이 천막/탁자 등) | 20~50만 원 |
운구 차량 | 10~30만 원 |
화장 비용 | 약 15만 원 (공공 기준) |
유골함, 봉안당 또는 자연장 비용 | 20~100만 원 |
전체적으로 보면 약 150만 원에서 350만 원 사이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 장례식장의 평균 비용인 700~1,000만 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여기에 직접 준비하는 항목이 많아질수록 비용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숨은 비용'
하지만 단순한 계산으로는 알 수 없는 숨은 비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에는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냉장 보관 장치나 드라이아이스 보관이 필요할 수 있고, 사망 시점과 화장 예약 시점 사이의 대기 시간이 길면 시신 보관비가 추가로 발생합니다.
또한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는 간이 분향소 설치에 제한이 있어 외부 장비를 추가 대여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례지도사의 추가 대기 시간도 시간당 비용이 청구될 수 있어 사전에 장례 업체와의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남들과 같이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것만이 장례의 정답은 아닙니다.
재택 장례가 추모 방식과 비용에 있어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똑똑한 팁
1. 온라인 장례 용품 구입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수의, 관, 유골함은 대부분 고가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직접 구매를 하면 50%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2. 종교 단체의 지원 활용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에서는 재택 장례를 위한 염습 봉사, 분향소 설치를 무상으로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해당 신자라면 필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직접 운구 차량 운행
가족 중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운구 차량을 직접 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시신 운구에는 법적 제한이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4. 공공 화장장 및 수목장 이용
화장 비용은 대부분 공공시설에서 10~15만 원 수준입니다. 봉안당 대신 수목장(자연장)을 선택하면 비용도 줄고, 의미도 더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본 재택 장례
실제 어머니의 재택 장례를 진행한 A 씨는 장례지도사 1명을 불러 염습과 간단한 분향소 설치를 의뢰했고, 장례 용품은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했습니다. 화장장 예약을 직접 하고, 유골함은 무료로 제공받은 종이함을 사용했습니다. 총 소요된 비용은 약 178만 원. 그는 "고인을 위한 진짜 추모는 간편함 속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말합니다.
"조용히 가족 장례를 치러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재택 장례를 치른 사례도 있습니다. 이 가족은 종교단체의 지원과 지자체 공공 수목장까지 활용하여 총 95만 원에 장례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재택 장례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공공주택이나 조문객이 많은 경우, 분향소 설치와 공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법적으로 시신 보관은 일정 기간 이상이 안 되고, 사망신고와 화장 허가서 발급 절차는 꼭 챙겨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 장례지도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예기치 못하게 맞이해야 하는 장례에는 복잡함과 비용 문제가 따릅니다.
추모의 의미를 살리고 비용 선택의 장점이 있는 재택 장례가 늘고 있습니다.
장례에 대한 선택도 이제 바꿔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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