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죽음을 준비하는 단 한 장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광명 정 2025. 5. 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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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배우자, 친구의 마지막 선택을 지켜드릴 준비되셨나요?

미리 준비해야 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엄마는 연명치료 안 받겠다고 하셨어요..."

작년 겨울,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셨습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누워계신 어머니 앞에서, 저와 형은 말다툼을 시작했습니다.

형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려야 한다"라고 했고, 저는 "고통 없이 보내드리는 게 맞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치료는 계속됐지만, 어머니는 한 달 넘게 고통 속에 계셨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미리 준비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무엇인가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기에 접어들었을 때 받을 의료행위에 대해 미리 자신의 의사를 밝혀두는 문서입니다.

'나는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의사를 그대로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법적 수단입니다.

 

왜 지금 써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면 가족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 가족들은 의료진 앞이서 서로 갈등합니다.
  • 누구도 책임지기 싫어하고, 결국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이어집니다.
  • 환자는 고통스럽고, 가족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사전연명의표의향서는 정신적 판단 능력이 있을 때만 작성 가능합니다.

치매나 사고 이후에는 절대 작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지금이 작성할 유일한 시간입니다.

 

어떤 연명의료를 거부할 수 있나요?

사전의향서로 거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연명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심폐소생술(CPR)
  2. 인공호흡기 착용
  3. 혈액투석
  4. 항암제 등의 지속적 투여

작성은 어디서, 어떻게 하나요?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장소 : 전국보건소, 지정 등록기관, 일부 병원
  • 절차 : 신분증 지참 후 방문 → 교육 영상 시청 (20분 내외) → 문서 작성 및 등록
  • 비용 : 무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찾기 : https://www.lst.go.kr
 

가족이 대신 써줄 수 있나요?

절대 불가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오직 본인만 작성할 수 있는 문서입니다.

가족이 대신하거나 의사가 권유해서 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요?

작성 후 마음이 바뀌었다면 언제든지 변경 또는 철회할 수 있습니다.

단, 다시 등록기관을 방문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사전의향서 vs. 연명계획서, 뭐가 다르죠?

구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시기 건강할 때 말기 또는 임종기 진단 후
작성자 본인 본인 + 의료진
장소 보건소, 등록기관 병원 내 담당의사
효력 발생 시점 임종기 임종기
수정 가능 여부 가능 가능

 

부모님, 배우자, 친구들에게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까요

죽음을 주제로 가족, 친구 간 대화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럼, 이런 식으로 말문을 열어보세요.

"엄마, 혹시 나중에 아프게 되면 어떤 치료까지 받고 싶으세요?
"요즘은 연명치료 안 받고 떠나는 분들도 많다던데..."
"보건소에서 이런 문서를 무료로 작성할 수 있대요. 같이 가보실래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왜 꼭 필요할까요?

병원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생명을 포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은 사람의 의지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장치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한 장이 가족의 죽음을 존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미루지 말고 늦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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