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인터뷰로 본 '노노케어'의 현실

요즘 요양보호사 이야기가 뉴스에 자주 나온다.
그중 마음에 걸리는 문제 중 하나가 '노노케어'다.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말.
현실은 어떨까?
직접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요양보호사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격증은 환갑 넘어서 땄어요"
Q. 요양보호사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65살에 자격증 따고, 지금 3년째 하고 있어요.
사실 젊을 때는 할 생각이 전혀 없었죠.
다른 일 하기 바빴죠.
Q. 왜 하게 되셨어요?
"남편이 먼저 아팠어요.
그때 요양보호사 도움을 받았는데, '아 이게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자격을 갖춰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돌보는 어르신, 저보다 22살 많아요"
Q. 지금 돌보는 분은 어떤 분이세요?
"올해 89세세요. 치매 있으시고, 다리도 불편하시고요/"
하루에 3시간 씩 가요.
식사 챙기고, 집 정리하고, 병원 갈 때 같이 가고...
이야기 들어주는 시간이 제일 길어요."
Q.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으세요?
"솔직히 힘들죠.
저도 무릎 아프고 허리 안 좋아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할 거 같지는 않아요.
그게 현실이죠."
Q. 젊은 요양보호사는 거의 없나요?
"많이 못 봤어요.
가끔 40대가 들어왔다가도 금방 그만둬요.
이유는 간단해요.
힘든데 돈이 안되니까 그렇죠.
하루 세 시간 일해서 월 80~90만 원이에요."
Q. 젊은 사람이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나요?
"감정 노동을 해야 하니 어럽죠.
같은 말 백 번 듣고, 화풀이도 받아줘야 해요.
대소변 처리도 해야 하고요.
마음이 단단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어요."
"어르신들은 오히려 나이 든 요양보호사를 좋아해요"
Q. 어르신들 반응은 어떠세요?
"젊은 사람보다 저 같은 사람을 더 편해하세요.
말도 잘 통하고, '딸 같아서 좋다'라고 하세요."
Q. 그래서 노노케어가 더 굳어지는 걸까요?
"그런 것 같아요.
어르신도, 보호자도, 센터도 '나이 있는 여성 요양보호사'가 제일 무난하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도 계속 이 일 하실 생각이세요?
"글쎄요...
제가 아프면 그만둬야죠.
요양보호사가 요양 대상자가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요."
이 이야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분들 대부분은 우리 부모님 또래다.
그리고 그 분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날, 그 대상자는 우리 가족이 되게 된다.
노노케어는 이미 시작됐다.
이걸 언제까지 개인의 헌신으로만 떠넘길 수는 없다.
노노케어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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